친구가 블로그에 올린 한 사진 속에서
남도의 산자락은 왠지 내게는 얼어붙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요즘 고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이 대개 흉흉해서 그런지,
봄은 그 산골짜기 어디 얼음장 밑에 꽝꽝 얼어붙어 오도가도 못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사람 사는 동네에서 겨우내 무슨 법석이 나고 말도 안되는 요지경이 벌어진들,
봄은 그걸 비웃기라도 하듯 해마다 철두철미하게 반란을 준비한다.
김치규 선생님("성탄제"로 잘 알려진 김종길 詩人)의 시편 속 저 선명한 이미지들처럼:
난 아직까지 "양지짝에 뿌려지는 참새떼의 산탄"보다
더 사랑스러운 반란에 휩싸여 본 적이 없다.
저 동백꽃 혁명의 순간보다 더 크게
얼굴 가득 빙그레 웃음을 주는
구호와 선동을 들어본 적이 없다.
남도의 산자락은 왠지 내게는 얼어붙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요즘 고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이 대개 흉흉해서 그런지,
봄은 그 산골짜기 어디 얼음장 밑에 꽝꽝 얼어붙어 오도가도 못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사람 사는 동네에서 겨우내 무슨 법석이 나고 말도 안되는 요지경이 벌어진들,
봄은 그걸 비웃기라도 하듯 해마다 철두철미하게 반란을 준비한다.
김치규 선생님("성탄제"로 잘 알려진 김종길 詩人)의 시편 속 저 선명한 이미지들처럼:
봄을 기다리며
겨울의 지배는 철저하다.
눈과 얼음의 철통체제를
감히 거역할 자는 없어 보인다.
나무들은 위축되다 못해
까맣게 질려 눈 속에 곤두박히고
왼 산엔 새 한 마리 날지 않는다.
그러나 산골짝 시냇물은
얼음 속에서 공작을 멈추지 않고
가지마다 반란의 창끝을 곤두세운다.
양지짝에 뿌려지는 참새떼의 산탄!
동백꽃 신호탄이 터지면
대망의 혁명은 온다.
김종길, 『달맞이꽃』 (서울: 민음사, 1997), 14.
난 아직까지 "양지짝에 뿌려지는 참새떼의 산탄"보다
더 사랑스러운 반란에 휩싸여 본 적이 없다.
저 동백꽃 혁명의 순간보다 더 크게
얼굴 가득 빙그레 웃음을 주는
구호와 선동을 들어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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